액티브 ETF vs 패시브 ETF, 둘중 뭐가 좋을까요?
주식형 ETF 872종을 상장폐지분까지 포함해 5년 4개월간 비교했습니다. 액티브가 이겼는데,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ETF를 고르다 보면 이름 끝에 '액티브'가 붙은 상품을 보게 됩니다. 운용사가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종목을 더 담거나 덜 담아서 지수보다 나은 성적을 내보겠다는 상품이죠.
그럼 실제로 성과가 나았을까요? 국내 주식형 ETF 872종의 시세를 5년 4개월치 꺼내 비교해봤습니다. 지금 살아 있는 종목만이 아니라 그동안 상장폐지된 종목까지 전부 넣었습니다.
결론부터 보겠습니다
2021년 5월부터 2026년 8월까지 64개월입니다. 각 시점에 존재한 모든 액티브 주식형 ETF의 월 수익률을 동일가중으로 평균해 하나의 지수로 만들고, 패시브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나란히 놓았습니다.
| 구분 | 누적 수익률 | 연평균 | 최대 낙폭 | 변동성 |
|---|---|---|---|---|
| 액티브 | +101.2% | 14.0% | -28.6% | 22.6% |
| 패시브 | +70.7% | 10.6% | -26.6% | 19.2% |
액티브가 이겼습니다. 5년 4개월 동안 30.5%포인트 앞섰고, 연평균으로는 3.4%포인트 차이예요.
월 단위로 봐도 액티브가 패시브를 앞선 달이 64개월 중 38개월(59%) 입니다. 절반을 넘네요.
그런데 조건이 붙습니다
연도별로 나눠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 연도 | 액티브 | 패시브 | 결과 |
|---|---|---|---|
| 2021 (5월~) | +7.0% | +0.8% | 액티브 |
| 2022 | -28.6% | -22.0% | 패시브 |
| 2023 | +30.5% | +17.3% | 액티브 |
| 2024 | +9.7% | +5.8% | 액티브 |
| 2025 | +43.4% | +38.9% | 액티브 |
| 2026 (8월까지) | +28.4% | +26.1% | 액티브 |
6개 구간 중 5개에서 액티브가 앞섰습니다. 진 해는 2022년 하나뿐이죠. 그런데 그 한 해에 6.6%포인트를 더 잃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2022년을 빼고 계산하면 격차가 이만큼 벌어집니다.
| 구간 | 액티브 | 패시브 | 격차 |
|---|---|---|---|
| 전체 (64개월) | +101.2% | +70.7% | 30.5%p |
| 2022년 제외 | +181.7% | +119.0% | 62.7%p |
하락장 한 해가 액티브의 우위를 절반으로 깎았습니다.
액티브는 오를 때 더 오르고, 빠질 때 더 빠졌습니다
숫자를 한 번 더 쪼개보면 성격이 선명해집니다. 패시브가 플러스였던 달과 마이너스였던 달을 나눠서 평균을 냈습니다.
| 시장 | 개월 수 | 액티브 평균 | 패시브 평균 |
|---|---|---|---|
| 오른 달 | 41개월 | +4.89% | +4.06% |
| 내린 달 | 23개월 | -5.07% | -4.48% |
오른 달에는 0.83%포인트 더 벌고, 내린 달에는 0.59%포인트 더 잃었습니다. 변동성도 22.6% 대 19.2%로 액티브가 크고요.
정리하면 액티브는 더 크게 움직이는 상품입니다. 지난 5년 4개월은 오른 달이 41개월, 내린 달이 23개월로 상승장이 훨씬 길었던 구간이라 그 성격이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오르는 달이 적은 구간이 오면 같은 성격이 반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액티브가 더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수익률만큼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상품이 계속 존재하느냐죠. 상장폐지되면 그 시점에 강제로 정리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전략이어도 사라지면 끝입니다. 어떤 ETF가 사라지는지는 상장폐지된 ETF 194종으로 본 폐지되기 전 전조 증상에서 따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 구분 | 종목 수 | 상장폐지 | 비율 |
|---|---|---|---|
| 액티브 | 170종 | 11종 | 6.5% |
| 패시브 | 702종 | 98종 | 14.0% |
액티브 쪽이 절반 이하예요. 그런데 이 숫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액티브 ETF는 대부분 최근에 나왔거든요. 액티브의 첫 시세 중앙값은 2024년 6월, 패시브는 2021년 10월입니다. 상장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아직 폐지될 시간이 없었을 뿐이라는 반론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2023년 이전에 이미 상장해 있던 종목만 따로 세봤습니다.
| 구분 | 종목 수 | 상장폐지 | 비율 |
|---|---|---|---|
| 액티브 | 53종 | 8종 | 15.1% |
| 패시브 | 421종 | 90종 | 21.4% |
조건을 맞춰도 액티브가 낮습니다. 다만 표본이 53종이라 이 차이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액티브가 더 안전하다」기보다 「액티브라서 더 빨리 사라지지는 않았다」 정도로 읽는 게 맞겠습니다.
숫자를 볼 때 조심해야 할 것
액티브 표본이 최근에 급격히 늘었습니다. 2021년 말에는 28종뿐이었는데 2026년에는 159종이에요. 초반 구간의 액티브 지수는 소수 종목이 만든 값이라 개별 종목의 영향이 크죠.
| 시점 | 액티브 | 패시브 |
|---|---|---|
| 2021년 말 | 28종 | 332종 |
| 2023년 말 | 72종 | 444종 |
| 2026년 8월 | 159종 | 604종 |
총보수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시세는 이미 운용보수가 차감된 뒤의 값이라 수익률에는 들어가 있지만, 액티브의 보수가 패시브보다 높다는 사실 자체를 따로 비교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성적이라면 보수가 낮은 쪽이 낫다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이 결과는 이 기간의 이야기입니다. 2021년 5월부터 2026년 8월까지는 한국 증시가 크게 오른 구간입니다. 다른 국면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일까요?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지난 5년 4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는 패시브보다 연 3.4%포인트 더 벌었고, 대신 더 크게 흔들렸으며, 하락장에서는 더 많이 잃었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기보다, 두 상품이 서로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흔들림을 견딜 수 있는지, 하락장에서 더 빠지는 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실제로 갈리는 지점이니까요.
분석 기준
- 데이터: ETF 연구소가 수집한 일별 시세 원장. 2020-01-02 ~ 2026-08-20
- 모집단: 국내 상장 주식형 ETF 872종 (생존 763종 + 상장폐지 109종). 레버리지·인버스는 제외했습니다. 방향이 2배로 움직이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이라 같은 잣대로 재면 결과가 통째로 흔들립니다
- 액티브 판정: 종목명에 '액티브'가 들어간 종목. 한국거래소가 액티브 ETF의 종목명에 이 단어를 넣도록 하고 있습니다
- 상장폐지 종목 분류: 폐지된 종목에는 사람이 검수한 자산군 분류가 없어 규칙 제안값을 사용했습니다. 그중 명백한 오분류 4건(단기유동성·국공채·특수채·엔선물)을 손으로 제외하고, 규칙이 판정하지 못한 6종 중 주식형 5종을 손으로 추가했습니다
- 지수 산출: 각 월에 시세가 있는 모든 종목의 월 수익률을 동일가중 평균해 지수로 연결했습니다. 시가총액 가중이 아니라 동일가중인 이유는, 소수의 대형 ETF가 전체 결과를 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 비교 구간: 액티브 종목이 5종 이상 존재하는 달부터 비교했습니다. 그래서 시작이 2021년 5월입니다. 두 지수의 시작 시점을 맞추지 않으면 액티브에 없는 2020~2021년 상승분이 패시브에만 더해져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 제외 처리: 직전 거래일과 7일 넘게 벌어진 구간, 하루 등락이 ±30%를 넘는 값(액면분할 등 데이터 문제로 보이는 4건)은 계산에서 뺐습니다
- 미반영: 매매 수수료, 세금, 호가 스프레드. 분배금은 시세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이 비교는 주가 기준입니다
본 자료는 투자 참고용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