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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30일읽는 데 약 11

커버드콜 ETF 정말 성과가 안 좋을까?

커버드콜 ETF가 시장지수보다 못하다는 말, 정말일까요? 같은 기초자산 ETF와 하나씩 짝지어 분배금까지 더한 총수익으로 다시 쟀습니다. 통념은 맞았는데 이유는 알려진 것과 달랐습니다.

커버드콜 ETF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둘로 갈립니다. 한쪽은 "매달 돈이 꽂히는데 이만한 게 어디 있냐"고 하고, 다른 한쪽은 "결국 지수보다 못 벌잖아"라고 하죠.

그런데 뒤쪽 주장의 근거로 제시되는 게 대개 증권사 앱의 수익률 화면입니다. 그 화면에 찍힌 숫자는 분배금을 떼고 남은 가격만 보여줍니다. 매달 1%씩 나눠준 상품과 한 푼도 안 나눠준 상품을 같은 자로 재고 있는 셈이에요.

그래서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를 전부 찾아 분배금을 다시 얹어 총수익으로 되돌린 다음, 같은 기초자산을 따라가는 일반 ETF와 하나씩 짝을 지어 비교했습니다. 기준일은 2026년 8월 27일입니다.

먼저,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부터

커버드콜은 이제 변두리 상품이 아닙니다.

시점순자산 합계종목 수
2022년 12월0.13조원7종
2023년 12월0.77조원11종
2024년 12월6.72조원34종
2025년 12월15.04조원52종
2026년 8월28.16조원62종

2년 8개월 만에 36배입니다. 2024년 한 해에만 23종이 새로 나왔고 2025년에 18종이 더 붙었어요. 지금 살아 있는 62종 중 절반 이상이 2024년 이후에 태어난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가격 화면만 보면 절반 가까이가 손실입니다

관측 기간이 6개월 넘는 커버드콜 53종의 상장 이후 가격 수익률을 계산해봤습니다.

구분종목 수
가격이 상장 이후 마이너스24종
그중 분배금까지 더하면 플러스로 바뀌는 종목16종
분배금을 더해도 마이너스8종

가격만 보면 24종이 손실인데, 실제로 손실이었던 건 8종입니다. 나머지 16종은 손실이 아니라 이미 돈으로 받아 간 것이었어요.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몇 개만 꺼내보겠습니다.

종목관측 구간가격 수익률총수익률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2024.10 ~ 2026.08-10.1%+28.4%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2024.09 ~ 2026.08-7.7%+26.6%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2020.01 ~ 2026.08-17.4%+25.2%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2020.01 ~ 2026.08-18.9%+20.2%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2023.12 ~ 2026.08-19.1%+12.0%

53종 전체로 보면 가격 수익률과 총수익률의 차이가 중앙값 31.0%포인트, 가장 큰 종목은 102.1%포인트였습니다. 커버드콜 성과를 가격으로 이야기하는 건 반쪽만 보는 것이죠.

그래도 뒤졌습니다. 36종 중 34종이

착시를 걷어낸 다음이 진짜 질문입니다. 총수익으로 다시 재면 결과가 뒤집힐까요?

아니었습니다.

주식형 커버드콜 36종을 각각 같은 기초자산을 따라가는 일반 ETF와 짝지어, 두 상품이 함께 존재한 구간만 잘라 총수익끼리 비교한 결과입니다.

항목결과
짝을 이긴 종목2종 (6%)
짝에 뒤진 종목34종 (94%)
연평균 수익률 격차 중앙값-4.92%포인트
격차 범위+4.6%포인트 ~ -42.2%포인트

이긴 2종도 사정을 보면 깨끗하지 않습니다.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기초지수가 짝과 완전히 같지 않고, PLUS 차이나항셍테크위클리타겟커버드콜은 관측이 10개월뿐인 데다 그 구간이 내내 하락장이었어요. 사실상 예외로 보는 게 맞습니다.

기간이 긴 종목일수록 격차는 선명합니다. 코스피200 커버드콜 세 상품은 2020년 1월부터 6년 8개월치가 다 있습니다.

종목총수익률연평균
KODEX 200 (일반)+324.6%24.3%
TIGER 200커버드콜OTM+120.5%12.6%
TIGER 200커버드콜+87.5%9.9%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25.2%3.4%

같은 6년 8개월 동안 KODEX 200이 4.2배가 됐는데 커버드콜은 1.3배에서 2.2배에 그쳤습니다.

여기엔 짚어야 할 사정이 있습니다. 2025년과 2026년 한국 증시는 역사적인 상승 국면이었어요. 상승분을 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전략에게 이보다 불리한 장은 없습니다. 이 기간의 격차를 그대로 앞으로도 벌어질 격차라고 읽으면 안 됩니다.

뒤진 이유는 "많이 나눠줘서"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흔한 설명이 이겁니다. 분배금을 많이 주니까 그만큼 원금이 깎인다는 것이죠.

확인해봤는데 데이터는 이 설명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12개월 주당분배금을 종가로 나눠 실제 분배율을 구하고, 이걸 연평균 격차와 맞춰봤습니다. 상관계수는 -0.273으로 약했고 구간별로 나누면 방향이 아예 어긋납니다.

실측 연 분배율종목 수연평균 격차 중앙값
8% 미만4종-7.63%포인트
8~12%7종-3.11%포인트
12% 이상17종-5.01%포인트

가장 적게 나눠주는 그룹이 가장 크게 뒤졌습니다. 분배금이 원인이었다면 나올 수 없는 그림이에요.

그럼 진짜 이유는 뭘까요? 월 단위로 쪼개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짝 ETF가 오른 달과 내린 달을 나눠서, 커버드콜이 그 움직임을 몇 퍼센트나 따라갔는지 계산했습니다.

구분중앙값
짝이 오른 달, 커버드콜이 따라간 비율87.9%
짝이 내린 달, 커버드콜이 따라간 비율91.0%

오를 때는 87.9%만 먹고 내릴 때는 91.0%를 맞습니다. 상승분은 12.1%를 반납하는데 하락은 9.0%밖에 못 피한 거예요. 방어해준 것보다 반납한 게 더 많으니 시간이 갈수록 뒤처지는 게 당연합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일관성입니다. 상승을 100% 못 따라간 종목은 36종 중 35종인데, 하락을 덜 맞은 종목은 23종뿐이었습니다. 상승 제한은 예외 없이 걸리는데 하락 방어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다는 뜻이죠.

시장이 많이 오를수록 격차가 커집니다

짝 ETF의 연평균 수익률과 격차 사이의 상관계수는 -0.570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뚜렷한 관계입니다.

짝 ETF의 연평균 수익률종목 수연평균 격차 중앙값
10% 미만4종-2.80%포인트
10~25%20종-3.27%포인트
25% 이상12종-12.94%포인트

기초자산이 연 10% 안팎으로 완만하게 오를 때는 격차가 3%포인트 수준입니다. 그런데 연 25% 넘게 달릴 때는 13%포인트 가까이 벌어져요.

커버드콜의 손해는 고정 비용이 아니라 시장이 잘 갈수록 커지는 변동 비용에 가깝습니다.

전량 매도와 부분 매도는 다른 상품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커버드콜이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보유 자산 전부에 콜옵션을 파는 방식이 있고, 목표한 분배율에 필요한 만큼만 부분적으로 파는 방식이 있어요.

처음에는 상품 이름으로 갈랐습니다. 데일리, 위클리, 타겟이 붙었으면 부분 매도로 봤죠. 그런데 기초지수 이름을 하나씩 열어보니 그게 틀렸습니다. 데일리와 위클리는 옵션 만기가 하루냐 일주일이냐를 가리키는 말이지, 얼마나 파느냐와는 상관이 없었어요.

실제로 이름에 위클리가 붙었는데 기초지수는 전량 매도인 상품이 있었습니다.

종목기초지수실제 방식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코스피 200 위클리 커버드콜 ATM 지수전량 매도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코스피 고배당 위클리 콜매도 ATM 지수전량 매도

그래서 이름 대신 기초지수로 다시 갈랐습니다. 지수 이름에 ATM이나 BuyWrite가 있으면 전량 매도, 목표 프리미엄이 몇 퍼센트라고 적혀 있으면 부분 매도로 봤어요. 관측 2년 이상 종목만 남긴 결과입니다.

구분종목 수연평균 격차 중앙값
전량 콜매도8종-13.02%포인트
목표 프리미엄 부분 매도10종-2.52%포인트

같은 커버드콜인데 뒤처지는 정도가 5배 차이 납니다.

기초지수가 그냥 'S&P 500'이라 방식을 알 수 없는 액티브 상품 1종(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은 따로 뒀습니다. 이 종목을 전량 쪽에 넣으면 -11.67%포인트, 부분 쪽에 넣으면 -3.11%포인트가 되어 어느 쪽이든 결론은 그대로입니다.

나스닥100을 따라가는 세 상품을 같은 구간에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2024년 10월부터입니다.

종목매도 방식총수익률연평균
TIGER 미국나스닥100 (일반)콜매도 없음45.7%22.6%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부분 매도 (목표 연 15%)42.7%21.3%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전량 매도 (1% OTM)28.4%14.5%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전량 매도 (ATM)25.6%13.1%

셋 다 같은 나스닥100을 담고 같은 기간을 지났는데, 부분 매도 상품은 일반 ETF에 1.3%포인트 차이로 붙었고 전량 매도 둘은 총수익이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목표 프리미엄이 연 15%로 가장 높은 상품이 가장 잘 따라갔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얼마를 나눠주기로 했느냐보다 보유분을 전부 파느냐 일부만 파느냐가 성과를 갈랐습니다.

같은 날 태어난 형제로 확인해봤습니다

가장 깨끗한 대조군이 하나 있습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1호와 2호입니다. 2023년 6월 20일에 같은 운용사가 같은 기초지수로 같은 날 상장했고, 목표 프리미엄만 연 3%와 연 7%로 다릅니다.

종목목표 프리미엄가격 수익률총수익률연평균최대 낙폭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일반)없음53.2%72.5%18.7%-13.2%
1호연 3%33.6%63.7%16.7%-13.7%
2호연 7%13.5%57.1%15.2%-13.8%

프리미엄을 4%포인트 더 걷은 2호가 연 1.5%포인트 낮게 나왔고, 둘 다 일반 ETF에 뒤집니다.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더 있어요. 더 많이 나눠준 2호의 최대 낙폭이 오히려 더 깊습니다. 분배를 늘린다고 방어가 두꺼워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걸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나쁘다"로 일반화하면 틀립니다. 같은 계열 4종을 2025년 1월 기준으로 다시 맞추면 연 10% 데일리형이 연 3%형보다 높게 나와요. 목표 수치 하나로 줄을 세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커버드콜이 준 건 무엇이었나요?

수익률에서 뒤졌다고 아무것도 못 받은 건 아닙니다. 하나는 확실했습니다.

36종 전부가 짝보다 변동성이 낮았습니다. 36종 중 36종, 예외가 없어요. 중앙값으로 연 20.8% 대 23.6%였습니다.

그런데 최대 낙폭은 사정이 다릅니다. 짝보다 낙폭이 얕았던 종목은 25종에 그쳤어요. 나머지 11종은 일반 ETF보다 더 깊이 빠졌습니다.

실제 급락 구간에서 어땠는지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급락 구간기준 ETF커버드콜이 따라 내린 비율
2020년 2~3월 코로나 급락KODEX 200 -33.9%78% ~ 94%
2022년 1~9월 하락장KODEX 200 -28.0%81% ~ 99%
2025년 2~4월 미국 조정TIGER 미국S&P500 -14.3%63% ~ 102%
2026년 6~7월 국내 급락KODEX 200 -40.8%43% ~ 100%

잘 막아준 사례도 있고 거의 그대로 맞은 사례도 있습니다. 2026년 6월 22일부터 7월 30일 사이 KODEX 200이 40.8% 빠질 때 TIGER 200커버드콜은 17.5%만 내려 크게 버텼지만,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40.8%를 그대로 맞았어요.

정리하면 일간 흔들림은 확실히 줄여줬고, 큰 하락을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커버드콜이 하락을 방어한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셈이죠.

하나 덧붙이면, 그 국내 급락 구간에 플러스를 기록한 고배당 커버드콜 상품들이 있었는데 이건 커버드콜 덕분이 아닙니다. 같은 구간에 콜매도를 전혀 하지 않는 PLUS 고배당주가 -3.3%로 거의 안 빠졌거든요. 고배당주라는 기초자산 자체가 그 국면에서 강했던 것입니다.

채권형은 결과가 반대였습니다

주식형에서 뒤졌으니 다 뒤졌겠거니 했는데,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4종은 정반대였습니다.

종목가격 수익률총수익률짝 총수익률차이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18.3%+10.8%-1.3%+12.1%포인트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17.0%+8.5%-1.3%+9.8%포인트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25.8%-1.5%-2.5%+1.0%포인트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30.8%-7.0%-7.2%+0.3%포인트

4종 모두 짝을 이겼습니다. 상승 포착 92.7%, 하락 포착 80.6%로 비대칭이 유리한 쪽으로 나 있었어요.

이유는 짐작이 갑니다. 관측 구간 내내 미국 장기채가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초자산이 안 오르면 콜을 팔아도 반납할 상승분이 없으니 프리미엄이 고스란히 남죠. 앞에서 본 원리를 뒤집으면 그대로 나오는 결과입니다.

다만 표본이 4종이고 관측이 2년 반뿐입니다. 금리가 내려 장기채가 크게 오르는 국면이 오면 주식형과 같은 그림이 나올 겁니다. 커버드콜이 채권에서 유리하다고 읽을 게 아니라, 기초자산이 횡보하거나 완만할 때 유리하다고 읽어야 맞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남았나요?

숫자를 다 늘어놓고 나면 남는 문장은 짧습니다.

첫째, 커버드콜이 지수보다 못하다는 말은 이 데이터에서 사실이었습니다. 36종 중 34종이 뒤졌고 연평균 중앙값으로 4.92%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둘째, 그런데 흔히 쓰는 근거는 틀렸습니다. 가격 화면으로 판단하면 실제보다 31%포인트쯤 더 나빠 보이고, 분배금을 많이 줘서 깎인다는 설명은 데이터가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진짜 이유는 비대칭입니다. 오를 때 87.9%만 따라가고 내릴 때 91.0%를 맞는 구조라서, 시장이 오래 오를수록 손해가 쌓입니다. 특히 기초자산이 연 25% 넘게 달릴 때 격차가 13%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넷째, 커버드콜이라고 다 같지 않았습니다. 전량 콜매도 방식은 -13.02%포인트, 목표 프리미엄 부분 매도 방식은 -2.52%포인트로 5배 차이가 났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상품 이름이 아니라 기초지수를 열어봐야 보입니다.

다섯째, 줄어든 건 수익률만이 아니라 변동성이기도 했습니다. 36종 전부가 짝보다 덜 흔들렸어요. 대신 큰 하락을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지금 시장에 28조원이 들어와 있고 종목은 62개입니다. 그중 절반 이상이 2024년 이후에 나와 아직 완결된 하락 사이클을 겪지 않았어요.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대체로 상승장에서 받은 성적표라는 점을 함께 놓고 봐야 합니다.

참고로 커버드콜 ETF도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마이다스 200커버드콜5%OTM이 2023년 10월 26일을 마지막으로 상장폐지됐어요. 관측 3년 10개월 동안 총수익 -4.8%였고 같은 기간 KODEX 200은 +14.2%였습니다. 폐지되기 전에 어떤 신호가 있었는지는 상장폐지된 ETF 194종 부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분배금이 실제로 유지되는지가 궁금하시다면 월배당 ETF 4종 중 1종은 분배금을 깎았다구요?를 함께 보시면 됩니다. 개별 종목의 분배 이력은 분배금 화면에서,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끼리 나란히 놓고 보려면 비교 화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