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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8일읽는 데 약 12

같은 지수 ETF인데, 왜 수익률이 다를까요?

이름이 똑같고 (H) 한 글자만 다른 ETF 12쌍을 찾아 성적을 맞춰 봤습니다. 1년으로 보면 12쌍 전부 환노출이 이겼는데, 3개월로 보면 12쌍 전부 결과가 다르게 나옵니다.

증권사 앱에서 "미국S&P500"을 검색하면 종목이 여러 개 나옵니다. KODEX도 있고 TIGER도 있고 RISE도 있죠. 뒤에 (H)가 붙은 것도 있고요.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니 다 비슷하겠거니 하고 아무거나 고르신 적, 아마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정말 비슷할까요?

ETF 연구소에는 종목마다 어떤 기초지수를 따라가는지가 기록돼 있습니다. 이걸로 같은 지수를 담은 상품끼리 묶어서 1년 수익률을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먼저 잘못 읽기 쉬운 표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초지수가 같은 종목이 3개 이상인 묶음이 25개 있습니다. 그 안에서 최고와 최저의 1년 수익률 차이를 잰 결과입니다.

기초지수종목 수격차최고 / 최저
코스피 2002181.1%pTIGER 200 147.4% /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66.2%
코리아 밸류업 지수1167.0%pACE 코리아밸류업 164.3% /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97.3%
S&P 5002254.7%p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48.2% / 에셋플러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6.5%

같은 코스피200인데 81%포인트나 차이가 난다니, 놀라운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표는 잘못 읽으면 완전히 틀린 결론으로 갑니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KoAct 배당성장액티브 같은 종목의 이름을 보세요. 액티브입니다. 이 상품들은 코스피200을 복제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운용역이 종목을 직접 골라 담고, 코스피200은 "우리가 이겼는지 보는 잣대"로 적어 둔 것뿐이죠.

그러니까 81%포인트는 추적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르게 운용한 결과입니다. 이걸 "같은 지수인데 성적이 갈렸다"고 소개하면 틀립니다.

액티브를 걷어내고, 진짜로 같은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려는 상품끼리만 다시 보겠습니다.

기초지수종목 수격차
NASDAQ 1001228.8%p
Dow Jones U.S. Dividend 10065.2%p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33.3%p
KRX 30053.2%p
STAR 50 Index44.7%p
S&P Global Infrastructure34.0%p

전체 25개 묶음의 격차 가운데 값은 2.61%포인트입니다. 81%포인트보다는 훨씬 작지만, 그래도 무시할 크기는 아니죠. 1년에 2.6%포인트면 10년이면 복리로 크게 벌어집니다.

그럼 이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원인: 환헤지

가장 크고, 가장 자주 오해받는 원인입니다.

미국 주식을 담은 ETF를 한국에서 원화로 삽니다. 그런데 그 안의 자산은 달러입니다. 그러면 수익률에 두 가지가 섞이죠.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가환율이 어떻게 움직였는가입니다.

환헤지는 이 중 환율 부분을 걷어내는 장치입니다. (H)가 붙은 상품이 그겁니다. 달러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미국 주가 움직임만 가져오겠다는 거죠.

이게 얼마나 차이를 만드는지 보려면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같은 운용사가, 같은 지수로, 같은 이름으로 낸 상품이 (H) 유무만 다르게 두 개 있어야 하죠. 다행히 그런 쌍이 12개 있었습니다.

최근 1년 성적입니다.

차이환노출환헤지
11.6%pRISE 미국반도체NYSE 130.3%RISE 미국반도체NYSE(H) 118.7%
5.8%pTIGER 미국나스닥100 28.7%TIGER 미국나스닥100(H) 22.9%
5.5%p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17.6%TIGER 미국테크TOP10 INDXX(H) 12.2%
5.2%pKODEX 미국나스닥100 28.0%KODEX 미국나스닥100(H) 22.8%
5.1%pTIGER 미국S&P500 23.8%TIGER 미국S&P500(H) 18.7%
4.7%pKIWOOM 미국S&P500 23.1%KIWOOM 미국S&P500(H) 18.4%
4.7%pRISE 미국S&P500 23.9%RISE 미국S&P500(H) 19.2%
4.6%pSOL 미국배당다우존스 29.3%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24.7%
4.1%pKODEX 미국S&P500 22.6%KODEX 미국S&P500(H) 18.5%
4.0%pPLUS 미국S&P500 23.8%PLUS 미국S&P500(H) 19.9%
3.5%p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0.5%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H) -4.0%
3.3%p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4.1%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7.4%

12쌍 전부 환노출이 이겼습니다. 평균 5.17%포인트 차이입니다.

이것만 보면 답이 나온 것 같죠. "환헤지는 손해다, (H) 붙은 건 사지 마라."

그런데 기간을 바꿔 보겠습니다.


그런데 3개월로 보면 12쌍 전부 뒤집힙니다

같은 12쌍을 기간만 달리해서 다시 쟀습니다.

기간환노출이 이긴 쌍평균 차이
최근 1년12 / 12환노출 +5.17%p
최근 6개월0 / 12환헤지 +2.80%p
최근 3개월0 / 12환헤지 +4.50%p

1년으로 보면 환노출이 12쌍 모두 이기고, 3개월로 보면 환헤지가 12쌍 모두 이깁니다. 완벽하게 뒤집힙니다.

왜 이럴까요? 환율이 방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달러 관련 ETF를 보면 바로 확인됩니다.

종목1년6개월3개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7.08%-5.46%-8.83%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6.59%-5.22%-8.54%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6.10%-1.39%-4.01%

1년 전과 비교하면 달러가 올랐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는 반대로 내려왔습니다. 원화가 강해진 거죠.

달러가 오르는 구간에서는 환노출이 이기고, 원화가 강해지는 구간에서는 환헤지가 이깁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 당연한 게 실전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 우리가 보는 화면에는 대부분 1년 수익률만 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글에서 드리고 싶은 말은 "환노출이 좋다"도 "환헤지가 좋다"도 아닙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환율 방향이 정합니다. 그리고 환율 방향은 아무도 못 맞힙니다.


그럼 어떻게 고르나요

맞히려 하지 말고, 목적으로 정하시면 됩니다.

환헤지(H)가 맞는 경우

정해진 시점에 원화로 써야 할 돈일 때입니다. 3년 뒤 전세금, 5년 뒤 학자금처럼 금액과 시기가 정해져 있다면 환율이 끼어들면 곤란하죠. 주가는 올랐는데 환율이 빠져서 계획이 어긋나는 상황을 막아 줍니다.

미국 국채 ETF도 헤지가 자연스럽습니다. 채권을 사는 이유가 안정성인데 환율 변동이 얹히면 주식만큼 흔들릴 수 있습니다. 위 표에서 국채 두 쌍의 차이가 3%포인트대로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다만 헤지에는 비용이 듭니다. 두 나라 금리 차이만큼이 매년 빠집니다. 총보수와 별개로요.

환노출이 맞는 경우

노후 자금처럼 기간이 길고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은 돈입니다. 길게 보면 환율은 오르내리며 상쇄되는 편이고, 헤지 비용만큼은 확실히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쪽이 더 중요한데, 원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계신 분에게는 달러가 방어막이 됩니다. 우리 대부분은 급여도 원화, 집도 원화, 예금도 원화입니다. 한국 경제가 흔들리면 보통 원화도 같이 약해지는데, 그때 달러 자산은 원화로 환산한 값이 올라갑니다. 이걸 헤지로 걷어내면 그 방어 효과도 함께 사라집니다.

정리하면

환헤지 (H)환노출
맞는 돈시점이 정해진 돈기간이 긴 돈
자산 성격채권, 안정형주식, 성장형
비용금리차만큼 매년 발생없음
환율 하락기유리불리
환율 상승기불리유리

한 가지 더. 상품 이름만 보고는 헤지 여부를 놓치기 쉽습니다. (H)는 작게 붙어 있고, 어떤 상품은 이름에 아예 표기가 없기도 합니다. 사시기 전에 상품 설명에서 환헤지 여부를 한 번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 원인: 제값에 사고 있는가

같은 지수 상품의 수익률이 갈리는 다른 이유는 괴리율입니다.

ETF에는 두 가지 가격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그 안에 든 자산의 실제 가치(순자산가치, NAV)입니다. 이 둘의 차이가 괴리율이죠.

정상적으로는 거의 붙어 있습니다. 전 종목의 최근 1개월 평균 괴리율 가운데 값이 0.3% 수준입니다.

그런데 크게 벌어지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평균 괴리율최대 괴리율순자산종목명
4.33%12.74%297억원KODEX 한중반도체(합성)
4.02%12.85%368억원TIGER 한중반도체(합성)
3.80%11.32%6,054억원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3.68%12.60%351억원TIGER 일본반도체FACTSET
3.42%11.25%561억원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
3.29%10.90%237억원ACE 일본반도체
3.22%7.47%2,361억원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목록에 공통점이 뚜렷합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반도체입니다.

이유는 시차입니다. 중국이나 일본 증시가 문을 닫은 시간에도 우리는 그 자산을 담은 ETF를 사고팝니다. 그럼 값을 무엇으로 정할까요? 그때그때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로 정해집니다. 실제 자산 가치와 벌어질 수밖에 없죠.

여기에 반도체처럼 뉴스에 민감한 업종이 겹치면 폭이 커집니다. 밤사이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면 다음 날 아침 한국 시장에서 관련 ETF가 먼저 반응하는데, 정작 중국 증시는 아직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최대 괴리율 12%가 무슨 뜻이냐면, 1,000만원어치를 사면서 실제 가치보다 120만원을 더 주고 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 종목이 그날 아무리 올라도 이미 12%를 손해 보고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이런 종목은 언제 사느냐가 수익률의 상당 부분을 정합니다. 장 시작 직후와 마감 직전은 특히 벌어지기 쉽고, 뉴스가 터진 날은 더 심합니다. 급하게 시장가로 사지 마시고, 호가창과 실시간 순자산가치를 비교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목록에 있는 ACE 러시아MSCI(합성)은 제재로 거래가 사실상 멈춘 종목이라 괴리율이 의미를 잃었습니다. 이런 특수한 경우는 따로 봐야 합니다.


운용사별로 차이가 있을까요

궁금하실 것 같아 브랜드별로도 묶어 봤습니다. 종목이 8개 이상인 브랜드만 추렸습니다.

브랜드종목 수평균 괴리율순자산 합계
1Q250.245%4.7조원
WON170.252%1.4조원
SOL740.294%22.2조원
ACE1000.317%32.9조원
KIWOOM590.317%5.8조원
KODEX2170.340%158.4조원
TIGER2030.351%136.9조원
RISE1260.352%35.0조원
PLUS790.362%11.8조원
HANARO470.391%6.9조원
TIME190.425%8.5조원
KoAct250.428%3.0조원

가장 낮은 곳이 0.245%, 가장 높은 곳이 0.428%입니다. 차이가 크지 않죠.

그리고 이 표를 운용사 실력 순위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브랜드마다 담고 있는 상품 구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해외 자산이나 합성 상품 비중이 높은 브랜드는 구조적으로 괴리율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대형주 위주로 굴리는 곳과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죠.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규모가 크다고 괴리율이 특별히 작지는 않습니다. 순자산 158조원인 KODEX가 4.7조원인 1Q보다 높습니다. 큰 브랜드라서 안심하고 아무거나 고르면 된다는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아무거나 사도 되는 지수도 있습니다

반대편도 말씀드려야죠. 격차가 거의 없는 묶음들입니다.

기초지수종목 수격차
Nifty 50 Index30.20%p
10년국채선물지수30.26%p
Solactive SOFR Daily Total Return40.33%p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30.41%p
Hang Seng TECH Index41.05%p
CSI 300 Index41.21%p
코스닥 15081.38%p

1년에 0.2%포인트 차이라면 사실상 같은 상품입니다. 이런 지수를 담을 때는 총보수가 가장 낮은 것, 또는 규모가 가장 큰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더 고민할 것이 없죠.

고민이 필요한 지수와 아무거나 사도 되는 지수를 구분하는 것, 이게 이 분석에서 얻을 수 있는 실용적인 결론입니다.


그래서 고르실 때는

같은 지수 상품 앞에서 무엇을 보시면 되는지 순서대로 정리하겠습니다.

1. 액티브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이름에 액티브가 붙어 있으면 그 지수를 복제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잣대로 쓰는 것뿐이죠. 지수를 그대로 사고 싶으셨다면 다른 상품을 보셔야 합니다.

2. 환헤지 여부를 확인하고, 목적에 맞춰 정합니다. 어느 쪽이 유리할지 맞히려 하지 마세요. 시점이 정해진 돈이면 헤지, 기간이 긴 돈이면 노출이 기본입니다.

3. 총보수를 봅니다. 같은 지수를 복제하는 상품이라면 이게 가장 확실한 차이입니다. 예측이 아니라 계약이니까요.

4. 괴리율을 봅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 자산을 담은 상품이라면 반드시요. 평균이 1%를 넘어가면 사는 시점을 신경 쓰셔야 합니다.

5. 순자산총액과 거래대금을 봅니다. 1편에서 봤듯이 작은 상품은 사라집니다.

ETF 연구소의 동일 지수 비교는 같은 지수를 담은 상품을 자동으로 묶어 보여드리고, 종목 직접 비교에서는 원하는 종목을 직접 골라 나란히 놓을 수 있습니다. 주의 종목에서는 괴리율이 큰 종목을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정리하면

같은 지수를 담은 상품끼리도 1년 수익률이 가운데 값 2.61%포인트, 크게는 28%포인트까지 벌어집니다.

가장 큰 원인은 환헤지였습니다. 이름이 같고 (H) 한 글자만 다른 12쌍을 찾았는데, 최근 1년으로는 12쌍 전부 환노출이 이겼고 최근 3개월로는 12쌍 전부 환헤지가 이겼습니다. 어느 쪽이 옳은 답인지는 기간이 정합니다. 그러니 맞히려 하지 말고 돈의 목적으로 정하시는 게 맞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괴리율이었습니다. 중국과 일본 반도체 관련 상품에서 최대 12%까지 벌어졌고, 이건 사는 시점을 신경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Nifty 50이나 코스닥150처럼 어느 상품을 사도 차이가 없는 지수도 있습니다. 모든 선택에 힘을 줄 필요는 없죠. 힘을 줘야 할 곳을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 시리즈는 여기까지입니다. 사라진 ETF 194종, 새로 상장한 674종, 자금흐름 33,143건, 분배금 10,381건, 그리고 같은 지수 25묶음을 봤습니다. 다음 연구도 저희가 직접 모은 데이터로 이어가겠습니다.


분석 기준

  • 데이터: ETF 연구소 수집 국내 상장 ETF 일별 시세 (2020-01-02 ~ 2026-08-13)
  • 기준일: 2026-08-13 종가
  • 환헤지 쌍: 같은 운용사 브랜드에서 이름이 동일하고 (H) 표기만 다른 12쌍. 레버리지·인버스 제외
  • 괴리율: (종가 - 순자산가치) ÷ 순자산가치. 최근 21거래일 절대값 평균
  • 기초지수 묶음: 3종 이상이 같은 기초지수명을 쓰는 25개 묶음. 액티브 상품이 섞인 묶음은 본문에서 성격을 구분해 설명했습니다
  • 수익률에 분배금 재투자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