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분할매수, 정말 효과 있을까요? 하락장 4번으로 확인했습니다
주식이 폭락할 때 분할매수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코스피200이 20% 넘게 빠진 하락장 4번을 놓고 한 번에 산 경우, 매달 나눠 산 경우, 20% 빠지면 사겠다는 규칙, 무서워서 중간에 멈춘 경우의 성적을 KODEX 200으로 계산했습니다.
KODEX 200은 지난 6월 22일 148,355원이었습니다. 10월 29일 종가는 94,465원이에요. 넉 달 만에 3분의 1이 넘게 빠졌죠. 이럴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한 번에 사지 말고 나눠 사라」입니다. 그런데 하락장에서 분할매수,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ETF 연구소 데이터에는 코스피200 지수가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하락장이 2020년부터 지금까지 네 번 들어 있습니다. 코로나 폭락, 2022년 긴 하락장, 올해 3월 급락,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하락장입니다. 네 번 모두에 같은 돈을 넣어 보고 방식마다 결과가 어떻게 갈렸는지 확인했습니다.
어떤 방법들을 비교했을까요?
예산은 모두 2,400만원으로 같습니다. KODEX 200을 사는 방법만 네 가지로 나눴어요.
| 방법 | 어떻게 샀나 |
|---|---|
| 고점에 한 번에 | 하락장 직전 고점일에 2,400만원 전부 |
| 고점부터 매달 | 고점일에 100만원, 그 뒤 매달 첫 거래일에 100만원씩. 모두 24번 |
| 20% 빠진 날 한 번에 | 고점 대비 처음으로 20% 빠진 날 2,400만원 전부 |
| 20% 빠진 날부터 매달 | 그날 100만원, 그 뒤 매달 첫 거래일에 100만원씩. 모두 24번 |
아직 넣지 않은 돈은 이자 없이 현금으로 들고 있다고 봤고, 평가액에는 이 현금도 함께 넣었습니다. 분배금은 받는 즉시 다시 산다고 계산했어요. 하락장의 고점과 바닥은 하락장 성적표와 같은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로 잡았습니다.
먼저 고점에서 시작한 두 사람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하락장 직전에 돈을 넣기 시작한, 가장 운이 나쁜 출발점이죠.
매달 나눠 산 쪽이 본전에 먼저 돌아왔을까요?
끝난 세 번은 모두 그랬습니다. 지금 하락장은 아직 어느 쪽도 본전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표의 본전 기간은 고점부터 센 것이고, 손실은 하락장 바닥 날 기준입니다.
| 하락장 | 고점 | 바닥 | 고점에서 바닥까지 | 한 번에: 본전(고점부터) | 매달: 본전(고점부터) | 바닥 날 손실(한 번에) | 바닥 날 손실(매달) |
|---|---|---|---|---|---|---|---|
| 코로나 폭락 | 2020.1.22 | 2020.3.19 | -34.6% | 2020.8.5 (6.4개월) | 2020.5.26 (4.1개월) | -831만원 | -91만원 (300만원 투입) |
| 2022년 긴 하락장 | 2021.6.25 | 2022.9.30 | -34.3% | 2025.6.20 (47.8개월) | 2023.5.30 (23.1개월) | -823만원 | -371만원 (1,600만원 투입) |
| 2026년 3월 급락 | 2026.2.26 | 2026.3.31 | -20.6% | 2026.4.21 (1.8개월) | 2026.4.8 (1.3개월) | -495만원 | -34만원 (200만원 투입) |
| 2026년 하반기 | 2026.6.22 | 2026.10.26 (진행 중) | -41.9% | 아직 | 아직 | -1,006만원 | -134만원 (500만원 투입) |
차이가 가장 컸던 건 2022년입니다. 한 번에 넣은 사람은 본전까지 4년 가까이 걸렸는데 매달 나눠 산 사람은 2년이 안 걸렸어요. 바닥 근처에서 싸게 산 물량이 평균 단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24번 산 평균 단가가 고점보다 19.0% 낮았습니다.
바닥 날 손실이 훨씬 작은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그날까지 넣은 돈 자체가 적었어요. 코로나 폭락 때는 바닥이 고점에서 두 달 만에 와서 매달 사는 사람은 그때까지 300만원밖에 넣지 못했습니다. 나눠 사면 손실이 얕은 건 그만큼 시장에 덜 들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덜 들어가 있으면, 시장이 빨리 돌아올 때는 그만큼 덜 오릅니다.
그럼 언제나 나눠 사는 게 나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같은 예산의 평가액을 고점 이후 시점별로 놓으면 두 하락장의 결과가 반대로 나옵니다.
| 하락장 | 방법 | 고점 1년 뒤 | 2년 뒤 | 4년 뒤 | 24번 산 평균 단가 |
|---|---|---|---|---|---|
| 코로나 폭락 | 고점에 한 번에 | 3,441만원 | 3,068만원 | 2,830만원 | 고점과 같음 |
| 코로나 폭락 | 고점부터 매달 | 3,041만원 | 2,745만원 | 2,532만원 | 고점보다 11.8% 비쌈 |
| 2022년 긴 하락장 | 고점에 한 번에 | 1,764만원 | 1,938만원 | 2,499만원 | 고점과 같음 |
| 2022년 긴 하락장 | 고점부터 매달 | 2,172만원 | 2,391만원 | 3,084만원 | 고점보다 19.0% 쌈 |
코로나 폭락은 두 달 만에 바닥을 찍고 반년 만에 고점을 되찾았습니다. 매달 사는 사람은 바닥 뒤 남은 21번을 이미 오른 가격에 사야 했고, 그중 14번은 고점 종가보다도 비싼 값이었어요. 평균 단가가 오히려 고점보다 11.8% 비싸졌고, 4년 뒤 평가액도 한 번에 넣은 쪽보다 298만원 적었습니다.
2022년은 1년 넘게 천천히 흘러내렸습니다. 매달 사는 동안 가격이 계속 내려가 있었으니 24번 대부분을 고점보다 싸게 샀죠. 4년 뒤 평가액은 매달 산 쪽이 585만원 많았습니다.
2022년 하락장은 국내만의 일이 아니라서 다른 ETF로도 확인했습니다. 각 ETF가 자기 고점에서 출발했을 때도 방향이 같았어요.
| 2022년 하락장 | 고점 | 2년 뒤: 한 번에 | 2년 뒤: 매달 | 3년 뒤: 한 번에 | 3년 뒤: 매달 |
|---|---|---|---|---|---|
| TIGER 미국나스닥100 | 2022.1.4 | 2,626만원 | 2,997만원 | 3,788만원 | 4,324만원 |
| KODEX 코스닥150 | 2021.12.28 | 2,191만원 | 2,788만원 | 1,740만원 | 2,214만원 |
그러니까 끝난 하락장들에서 분할매수가 이득이었는지는 그 하락장이 어떤 모양이었는지에 달려 있었습니다. 빨리 회복한 코로나 폭락에서는 손해, 오래 끈 2022년에는 이득이었어요. 두 번뿐이라 규칙이라고 부르기는 이릅니다. 그리고 하락장이 어떤 모양일지는 돈을 넣는 날 알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하락장 직전 고점에서 시작한 경우입니다. 시장이 꾸준히 오르는 시기에 시작했다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나중에 넣는 돈일수록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되니까요.
「20% 빠지면 사겠다」는 규칙은 통했을까요?
고점에서 사지 않고 기다렸다가 20% 빠진 날 한 번에 넣었다면 어땠을까요?
| 하락장 | 고점에서 20% 빠지기까지 | 20% 빠진 날 | 그 뒤 더 빠진 폭 | 그날 넣은 돈의 바닥 날 손실 |
|---|---|---|---|---|
| 코로나 폭락 | 1.7개월 | 2020.3.13 | -17.5% | -420만원 |
| 2022년 긴 하락장 | 10.5개월 | 2022.5.10 | -17.6% | -422만원 |
| 2026년 3월 급락 | 6일 | 2026.3.4 | -0.6% | -15만원 |
| 2026년 하반기 | 16일 | 2026.7.8 | -26.3% | -630만원 (진행 중) |
20%에서 산 날이 바닥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네 번 중 세 번은 거기서 17% 넘게 더 빠졌어요. 지금 하락장에서는 7월 8일 116,865원에 산 뒤로 10월 26일 85,995원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지난 하락장들에서는 기다린 값을 했습니다. 고점 2년 뒤 평가액이 코로나 폭락에서 3,873만원(고점에 한 번에 3,068만원), 2022년에서 2,430만원(1,938만원)이었어요. 올해 3월 급락은 20% 빠진 날이 거의 바닥이라, 10월 29일 기준 3,006만원으로 고점에 넣은 쪽(2,401만원)보다 600만원 넘게 앞섭니다.
다만 이 표에는 빠진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 있는 네 번은 애초에 20% 넘게 빠진 하락장만 고른 것이라, 「20%를 기다렸는데 끝내 오지 않은 경우」가 들어 있지 않아요. 고점 대비 10% 넘게 빠졌다가 20%에 못 미치고 돌아온 경우는 우리 데이터에 올해 6월 초 한 번 있습니다. 코스피200이 6월 2일에서 8일 사이 15.7% 빠졌다가 6월 17일에 고점을 되찾았거든요. 20%를 기다린 사람은 6월 8일 119,560원에 사지 않았고, 그 뒤 고점은 148,355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이어진 하락장 덕에 비슷한 값에 살 기회가 다시 왔지만, 그런 기회가 늘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두 방법을 섞은 경우도 있습니다. 20% 빠진 날부터 매달 나눠 산 사람은 네 번 모두 네 가지 방법 중 바닥 날 손실이 가장 작았어요. 2022년에는 바닥 날까지 500만원을 넣고 손실이 67만원이었고, 본전은 2022년 11월 11일, 바닥에서 한 달 반 뒤에 돌아왔습니다. 대신 코로나 폭락처럼 빨리 회복한 해에는 이것도 고점 2년 뒤 2,693만원으로, 20% 날 한 번에 넣은 쪽(3,873만원)과 차이가 컸습니다.
무서워서 중간에 멈추면 어떻게 됐을까요?
매달 사던 사람이 고점 대비 30%가 빠지는 걸 보고 적립을 멈췄다고 해 보겠습니다. 멈춘 날이 언제였는지부터 보면 이렇습니다.
| 하락장 | 처음으로 30% 빠진 날 | 그 하락장의 바닥 |
|---|---|---|
| 코로나 폭락 | 2020.3.19 | 2020.3.19 (같은 날) |
| 2022년 긴 하락장 | 2022.9.23 | 2022.9.30 (일주일 뒤) |
| 2026년 하반기 | 2026.7.28 | 아직 모름 (지금까지 최저 10.26) |
지난 두 번 모두 멈춘 날이 바닥이거나 바닥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가장 싸게 살 수 있던 구간에서 손을 뗀 거예요.
2022년으로 결과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멈춘 사람은 16번, 1,600만원을 넣고 남은 800만원을 현금으로 들고 있었습니다.
| 2022년 긴 하락장, 예산 2,400만원 | 2026.10.29 평가액 | 24번 산 평균 단가 |
|---|---|---|
| 끝까지 매달 | 7,023만원 | 고점보다 19.0% 쌈 |
| 30%에서 멈추고 현금 보유 | 5,232만원 | (16번만 삼) 고점보다 14.4% 쌈 |
| 30%에서 멈췄다가 본전 회복 뒤 다시 시작 | 5,923만원 | 고점보다 3.9% 쌈 |
마지막 줄은 KODEX 200이 고점을 되찾은 2025년 6월 20일 이후, 2025년 7월부터 남은 8번을 다시 사들인 경우입니다. 안심이 된 뒤에 돌아왔더니 바닥 구간의 싼 물량을 놓친 채 다시 오른 가격에 사게 됐고, 끝까지 산 사람과 1,100만원 차이가 났습니다.
다만 지금 하락장에서는 아직 반대입니다. 7월 28일에 멈춘 사람(2번, 200만원 투입)의 10월 29일 평가액이 2,334만원으로, 계속 산 사람(5번, 500만원 투입)의 2,302만원보다 32만원 많아요.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멈춘 게 잘한 일인지는 이 하락장이 끝나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하락장에서 매달 샀다면 어디쯤일까요?
6월 22일 고점부터 매달 100만원씩 KODEX 200을 샀다면 지금까지 다섯 번 샀습니다.
| 매수일 | KODEX 200 종가 | 6월 22일 고점 대비 |
|---|---|---|
| 2026.6.22 | 148,355원 | 0.0% |
| 2026.7.1 | 134,525원 | -9.3% |
| 2026.8.3 | 99,105원 | -33.1% |
| 2026.9.1 | 107,885원 | -27.1% |
| 2026.10.1 | 111,520원 | -24.7% |
평균 단가는 고점보다 20.6% 낮습니다. 10월 29일 종가 94,465원 기준으로 보면 고점에 한 번에 넣은 사람은 -36.2%, 매달 산 사람은 -19.6%입니다.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은 한 번에 넣은 쪽이 56.7%, 매달 산 쪽이 24.5%예요.
지금까지는 2022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매수한 다섯 번 중 네 번이 고점보다 싼 값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020년처럼 여기서 빠르게 돌아온다면 남은 매수는 더 비싼 값에 하게 되고, 평균 단가는 올라갑니다. 지난 하락장들이 언제 얼마 만에 회복됐는지는 주식 폭락 후 회복 기간 분석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남는 것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하락장 직전 고점에서 시작했다면 끝난 하락장 세 번 모두 매달 나눠 산 쪽이 본전에 먼저 돌아왔습니다. 2022년에는 23.1개월과 47.8개월로, 2년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둘째, 그렇다고 결과까지 늘 나았던 것은 아닙니다. 두 달 만에 바닥을 찍고 반년 만에 회복한 코로나 폭락에서는 4년 뒤 평가액이 한 번에 넣은 쪽보다 298만원 적었습니다. 1년 넘게 흘러내린 2022년에는 585만원 많았어요.
셋째, 「20% 빠지면 산다」는 규칙으로 산 날이 바닥이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네 번 중 세 번은 거기서 17% 넘게 더 빠졌고, 20%에 못 미치고 끝난 조정에서는 아예 사지 못했습니다.
넷째, 무서워서 멈춘 날은 바닥 바로 근처였습니다. 2020년에는 바닥 당일, 2022년에는 바닥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2022년에 멈췄다가 본전이 온 뒤 다시 시작한 사람은 끝까지 산 사람보다 1,100만원 적었어요.
다섯째, 지금 하락장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매달 산 쪽이 한 번에 산 쪽보다 손실이 얕지만, 바닥이 확인되지 않아 멈춘 사람이 오히려 조금 앞서 있습니다.
나눠 사는 것은 하락장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데이터가 보여 준 건 그보다 좁은 사실이에요. 끝난 하락장 세 번에서 나눠 사기는 하락장이 길었을 때 유리했고 짧았을 때 불리했으며, 어떤 방식이든 바닥을 맞히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멈춘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그 비용은 어떤 방식을 골랐느냐보다 컸습니다.
내가 가진 ETF를 매달 같은 금액으로 샀다면 지금 어디쯤인지는 수익률 계산기에서 종목별로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