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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읽는 데 약 10분

주식 폭락 후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과거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주식이 폭락하면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2020년 코로나 폭락과 2022년 하락장 때 국내 상장 ETF 623건이 전고점을 되찾기까지의 기간을, 상장폐지된 종목까지 넣어 확인했습니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ETF도 있었습니다.

올해 1월 2일 62,660원이던 KODEX 200은 6월 22일 148,355원까지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그리고 10월 15일 종가 기준으로 그 고점에서 41.2% 내려와 있어요. 6월 고점 이후 하루에 10% 넘게 빠진 날도 두 번 있었고요. 이럴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일 겁니다. 이거, 언제 돌아올까요?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신 지난번에는 어땠는지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F 연구소가 모아 둔 데이터에는 이미 하락장이 두 번 들어 있거든요. 2020년 코로나 폭락과 2022년 하락장입니다. 그때 빠졌던 ETF들이 전고점을 되찾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그리고 끝내 되찾지 못한 종목은 무엇이었는지 하나씩 따라가 봤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빠져 있을까요?

먼저 지금 위치부터 보겠습니다. 2026년 들어 각 ETF가 기록한 가장 높은 지점에서 10월 15일까지 얼마나 내려왔는지를 묶음별로 모았습니다.

묶음종목 수고점 대비 지금(중앙값)30% 넘게 빠진 종목
국내 시장지수80-40.7%74
국내 섹터·테마273-37.8%200
미국 시장지수48-10.8%2
미국 섹터·테마128-14.3%27
중국43-37.0%28
그 밖의 해외107-23.5%36
레버리지(2배)40-68.9%32

이번 하락은 국내에 몰려 있습니다. 국내 시장지수 ETF는 중앙값이 -40%를 넘었는데, 원화로 거래되는 미국 시장지수 ETF는 -11% 안팎이에요. 국내 시장지수 ETF 80종 중 64종이 올해 6월에 고점을 찍었고, KODEX 200은 10월 15일 종가가 6월 고점 이후 가장 낮습니다.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할 수 없는 상태죠.

지난 두 번은 어떤 ETF로 쟀을까요?

하락장마다 그 직전 고점이 있었던 ETF를 모두 모았습니다. 2020년은 312종, 2022년은 311종으로 합쳐서 623건입니다. 인버스처럼 하락에 돈을 버는 상품과 채권, 금·달러 같은 원자재·통화 상품, 만기가 정해진 상품은 뺐어요.

중요한 건 지금은 사라진 상장폐지 종목도 폐지 직전까지 넣었다는 점입니다. 살아남은 종목만 세면 회복하지 못하고 사라진 종목이 통째로 빠져서, 회복이 실제보다 쉬워 보이거든요.

기준은 이렇습니다. 하락 직전의 가장 높은 지점을 고점, 그 뒤 가장 낮은 지점을 저점으로 잡고, 저점 이후 처음으로 고점을 다시 넘은 날을 회복일로 봤습니다. 수익률은 분배금을 다시 넣은 총수익으로 계산했어요. 배당을 주는 ETF를 가격으로만 보면 나눠준 만큼 회복이 늦게 잡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 폭락, 회복까지 얼마나 걸렸을까요?

2020년에는 1월 말에서 2월 사이에 고점을 찍은 ETF들이 3월 19일 전후로 일제히 바닥을 찍었습니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으로 1.9개월이에요. 그리고 돌아오는 것도 빨랐습니다.

묶음종목 수낙폭(중앙값)회복한 종목고점에서 회복까지(중앙값)
국내 시장지수61-34.7%61 (100%)6.4개월
국내 섹터·테마164-38.2%151 (92%)6.5개월
미국 시장지수5-34.8%5 (100%)6.0개월
미국 섹터·테마13-33.3%13 (100%)8.7개월
중국13-14.6%13 (100%)5.4개월
그 밖의 해외28-34.9%26 (93%)9.8개월
레버리지(2배)28-58.3%27 (96%)6.6개월
전체312-36.9%296 (95%)6.4개월

312종 중 296종이 회복했고, 저점에서 1년 안에 돌아온 종목이 285종입니다. KODEX 200은 1월 22일 고점에서 34.6% 빠졌다가 8월 5일에 고점을 되찾았어요. 고점부터 세면 6.4개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빠른 회복장에서도 15종은 고점을 되찾기 전에 상장폐지됐습니다. 마지막 거래일이 2020년 4월에서 9월 사이예요. ARIRANG 스마트베타 시리즈 4종과 KRX300 섹터 3종은 5월 21일에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시장 전체가 반년 만에 돌아온 해에도, 고점 때부터 이 종목을 들고 있던 사람은 4%에서 35% 손실이 확정된 채로 돈을 돌려받았어요. 규모가 작은 ETF가 왜 사라지는지는 상장폐지된 ETF 194종 분석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2022년 하락장은 왜 4년이 걸렸을까요?

2022년은 전혀 달랐습니다. 국내 시장지수 ETF는 대부분 2021년 6~7월에, 미국 ETF는 대부분 2022년 1월에 고점을 찍었고, 저점은 2022년 9~10월에 몰렸어요. 고점에서 저점까지 14.8개월이 걸렸습니다. 2020년보다 일곱 배 넘게 길게, 천천히 빠진 하락장이었죠.

묶음종목 수낙폭(중앙값)회복한 종목고점에서 회복까지(중앙값)
국내 시장지수65-34.3%60 (92%)47.6개월
국내 섹터·테마148-34.8%107 (72%)41.0개월
미국 시장지수9-26.0%9 (100%)17.8개월
미국 섹터·테마14-16.8%14 (100%)25.0개월
중국19-45.1%11 (58%)52.6개월
그 밖의 해외29-21.4%27 (93%)25.0개월
레버리지(2배)27-59.8%20 (74%)50.6개월
전체311-34.4%248 (80%)47.1개월

같은 KODEX 200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선명합니다.

고점저점낙폭고점 회복걸린 시간
2020년2020-01-222020-03-19-34.6%2020-08-056.4개월
2022년2021-07-062022-09-30-34.3%2025-06-2047.5개월

낙폭은 거의 같은데 회복에 걸린 시간은 6.4개월과 47.5개월로, 일곱 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두 하락장은 빠진 모양부터 달랐어요. 2020년은 두 달 만에 급락했고 2022년은 1년 넘게 흘러내렸습니다. 바닥에서 돌아오는 속도도 달라서, 저점부터 고점 회복까지가 중앙값으로 2020년 4.6개월, 2022년 31.8개월이었습니다. 다만 하락장이 두 번뿐이라, 빠진 모양이 회복 기간을 정한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 더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 2022년에 빠진 국내 시장지수 ETF 65종 중 2025년이 오기 전에 고점을 되찾은 건 11종뿐이었어요. 49종은 2025년에 회복했고, 5종은 그 전에 상장폐지됐습니다. 2025년부터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 이 표의 회복률은 훨씬 낮았을 겁니다. 오래 들고 있으면 결국 돌아왔다는 기록이면서, 그게 언제가 될지는 들고 있는 동안 알 수 없었다는 기록이기도 하죠.

깊게 빠질수록 회복이 늦었을까요?

2022년에는 깊게 빠진 종목일수록 회복한 비율이 낮았습니다. 낙폭 구간별로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고점 대비 낙폭종목 수회복한 비율고점에서 회복까지(중앙값)
20% 이내3494.1%13.5개월
20~30%4693.5%31.6개월
30~40%14586.2%47.6개월
40~50%3672.2%47.6개월
50% 넘게5044.0%50.7개월

반 넘게 빠진 50종 중에서는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점을 되찾은 종목이 절반이 안 됩니다. 다만 이 50종은 레버리지 22종, 국내 테마 19종, 중국 7종으로 이뤄져 있어서, 깊이 빠진 탓인지 원래 그런 성격의 종목이라 그런 건지는 이 표만으로 가르기 어렵습니다.

2020년에는 이 차이가 훨씬 작았어요. 50% 넘게 빠진 31종 중 30종이 회복했는데, 그중 25종이 지수를 두 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ETF라 지수가 돌아오자 같이 돌아온 겁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산수도 숨어 있습니다. 빠진 만큼 오른다고 본전이 되지 않아요.

고점 대비 낙폭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20%+25%
-30%+43%
-40%+67%
-50%+100%
-70%+233%

지금 KODEX 200이 고점을 되찾으려면 여기서 약 70% 올라야 합니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ETF는 무엇이었을까요?

2022년 하락장의 311종 중 지금까지 고점을 되찾지 못한 종목은 63종입니다. 32종은 아직 살아 있지만 고점 아래에 있고, 31종은 회복하기 전에 상장폐지됐어요.

아직 살아 있는 쪽에서 고점 대비 가장 깊이 빠져 있는 13종은 이렇습니다.

종목2021~2022년 고점 대비 지금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76.5%
TIGER 인터넷TOP10-75.2%
TIGER K게임-75.2%
RISE 게임테마-75.0%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74.9%
KODEX 게임산업-74.2%
TIGER 미디어컨텐츠-73.4%
TIGER 게임TOP10-69.2%
KODEX K콘텐츠-68.0%
TIGER 소프트웨어-62.8%
KODEX 바이오-59.7%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8.1%
TIGER BBIG-57.8%

게임, 인터넷, 콘텐츠, 바이오, 중국 기술주처럼 2021년에 가장 뜨거웠던 테마들입니다. 항셍테크를 담은 ETF 4종도 모두 고점 대비 -55% 안팎에 머물러 있어요. 상장폐지된 31종 쪽에는 업종 하나만 담은 섹터 ETF와, 스마트베타처럼 특정 기준으로 종목을 고르는 ETF가 많았습니다.

묶음별로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2022년 국내 시장지수 65종 중 회복하지 못한 건 5종이었고, 모두 회복 전에 상장폐지된 경우였어요(KTOP 코스피50, ACE 코스닥(합성), ARIRANG KRX300, ARIRANG 코스피중형주, KBSTAR 코스피ex200). 고점 당시 순자산이 200억원이 안 되는 작은 ETF들이었습니다. 국내 섹터·테마 148종에서는 41종(28%), 중국 19종에서는 8종(42%)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수 전체는 시간이 걸려도 돌아왔지만, 특정 테마는 그 테마의 시절이 끝나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상장 첫해 테마 ETF의 성적은 2021년 상장 ETF 추적 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레버리지 ETF는 왜 더 오래 걸렸을까요?

같은 지수를 두 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ETF는 지수보다 늦게 고점을 되찾았습니다.

종목고점2022년 낙폭고점 회복걸린 시간
KODEX 2002021-07-06-34.3%2025-06-2047.5개월
KODEX 레버리지2021-01-25-59.8%2025-09-1655.7개월
KODEX 코스닥1502021-12-28-39.3%2023-07-2518.9개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021-01-25-65.7%2026-01-2860.1개월

KODEX 코스닥150은 2023년 7월에 고점을 되찾았습니다. 레버리지는 고점을 11개월이나 더 일찍 찍었는데도 2년 반 늦은 2026년 1월에야 되찾았어요. 레버리지 ETF는 매일의 등락을 두 배로 따라가기 때문에,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동안 지수보다 더 많이 깎이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깊이 빠질수록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이 급격히 커지죠.

지금 KODEX 레버리지는 올해 고점 대비 -71.6%입니다. 고점을 되찾으려면 여기서 약 252% 올라야 합니다. 같은 시점 KODEX 200에 필요한 70%와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남는 것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지금 국내 시장지수 ETF는 지난 두 번의 하락장보다 더 깊이 빠져 있습니다. KODEX 200은 2020년에 -34.6%, 2022년에 -34.3%까지 빠졌는데 지금은 -41.2%입니다. 반면 미국 시장지수 ETF는 원화 기준 -11% 안팎으로, 이번 하락은 국내에 집중돼 있어요.

둘째, 낙폭이 같아도 회복 기간은 6개월이 될 수도, 4년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두 달 만에 급락한 2020년은 중앙값 6.4개월, 1년 넘게 흘러내린 2022년은 47.1개월이 걸렸습니다.

셋째, 2022년 국내 시장지수의 회복은 대부분 2025년에 일어났습니다. 65종 중 2025년 전에 돌아온 건 11종이었어요. 결국 돌아왔지만, 그 시점을 미리 알 방법은 없었습니다.

넷째, 돌아오지 못한 종목은 테마와 중국, 레버리지에 몰렸습니다. 2022년 하락장에서 국내 시장지수 ETF는 92%가 회복했지만 국내 섹터·테마는 72%, 중국은 58%였습니다. 2020년처럼 빠르게 회복한 해에도 15종은 회복 전에 상장폐지됐어요.

다섯째, 레버리지는 같은 지수보다 늦게 돌아왔습니다. KODEX 코스닥150은 2023년 7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026년 1월에야 고점을 되찾았어요.

그래서 지금 하락이 2020년처럼 짧게 끝날지, 2022년처럼 길게 갈지는 이 데이터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락장이 두 번뿐이라 규칙이라고 부를 만한 근거가 못 되고, 이번에는 바닥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다만 지난 두 번의 기록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장 전체를 담은 ETF는 시간이 걸려도 돌아왔고, 그 시간은 반년일 수도 4년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수가 돌아오는 것과 내가 가진 ETF가 그때까지 남아 있는 것은 다른 문제였어요. 2022년에는 시장지수 ETF 중에서도 5종이 회복 전에 상장폐지됐습니다. 그리고 특정 테마나 레버리지는 돌아오지 못하거나 훨씬 늦게 돌아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내가 가진 ETF가 그동안 어떤 경로를 걸었는지는 수익률 계산기에서 종목별로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