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후 ETF, 어떤 섹터가 올랐을까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국내 상장 ETF는 섹터별로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주식형 ETF 767종을 반도체·헬스케어·전력·방산 등 섹터와 국가로 나눠 선거 전 한 달과 선거 직후 이틀의 수익률을 비교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현지 시각 11월 3일에 치러졌습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갔다고 보도됐고, 다음 날 뉴욕 증시는 크게 올랐어요. 이럴 때마다 나오는 질문이 있죠. 중간선거 끝나면 어떤 섹터가 오를까요?
과거 수십 년 치 미국 지수로 낸 통계는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실제로 사고파는 건 국내에 상장된 ETF예요. 그래서 이번 선거 하나만 놓고, 국내 상장 ETF가 선거 전후로 섹터마다 어떻게 움직였는지 ETF 연구소 데이터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대상은 레버리지·인버스를 뺀 주식형 ETF 767종입니다. 선거 전 마지막 국내 거래일인 11월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선거 전 한 달과 선거 직후 이틀을 나눠 봤어요.
선거 직후 이틀, 시장 전체는 어땠을까요?
한국 시간으로 보면 11월 4일은 개표가 진행되던 날이고, 11월 5일은 결과가 나온 뒤 처음 열린 장입니다. 두 날의 분위기는 정반대였어요.
| 날짜 | 오른 ETF | 767종 평균 |
|---|---|---|
| 11월 4일 (개표 중) | 603종 | +1.2% |
| 11월 5일 (결과 확인 후) | 346종 | -1.8% |
| 이틀 누적 | -0.6% |
이틀 누적으로는 거의 제자리입니다. 그런데 투자 국가별로 나누면 차이가 보입니다.
| 투자 대상 | 종수 | 선거 전 한 달 | 선거 후 이틀 |
|---|---|---|---|
| 한국 주식 | 411 | -18.1% | -2.1% |
| 미국 주식 | 198 | -7.5% | +0.4% |
| 중국 주식 | 47 | -12.1% | +6.8% |
| 채권형 (참고) | 144 | +2.0% | +0.5% |
한국 주식형은 선거 전에도 가장 많이 빠졌고 선거 뒤에도 더 빠졌습니다. 중국 주식형은 선거 뒤 이틀 동안 47종 평균이 6.8% 올랐어요.
선거 후 어떤 섹터가 가장 많이 올랐을까요?
헬스케어가 국내·미국·글로벌 어디서나 위쪽에 있었습니다. 섹터 안에 ETF가 3종 이상 있는 그룹만 골랐고, 수익률은 그룹 안 ETF의 단순 평균입니다.
| 섹터 | 종수 | 선거 후 이틀 | 오른 ETF | 순자산이 가장 큰 ETF |
|---|---|---|---|---|
| 국내 게임 | 5 | +8.0% | 5종 모두 | KODEX 게임산업 +8.3% |
| 글로벌·중국 헬스케어 | 4 | +7.4% | 4종 모두 |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10.4% |
| 중국 시장지수 | 18 | +6.0% | 18종 모두 | KODEX 차이나CSI300 +2.8% |
|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 19 | +4.0% | 18종 |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4.5% |
|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 7 | +3.9% | 7종 모두 |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 +4.0% |
| 인도 시장지수 | 10 | +3.8% | 10종 모두 | KODEX 인도Nifty50 +4.1% |
| 미국 금융 | 3 | +3.6% | 3종 모두 | KODEX 미국S&P500금융 +3.6% |
많이 사는 지수 ETF는 이렇습니다. TIGER 미국S&P500이 +2.1%, TIGER 미국나스닥100이 +0.6%였어요.
반대로 가장 많이 빠진 섹터는 어디였을까요?
반도체가 맨 아래에 있었습니다. 국내 반도체 ETF 25종은 이틀 동안 하나도 오르지 못했고, 평균 10.3% 빠졌어요.
| 섹터 | 종수 | 선거 후 이틀 | 오른 ETF | 순자산이 가장 큰 ETF |
|---|---|---|---|---|
| 국내 반도체 | 25 | -10.3% | 0종 | TIGER 반도체TOP10 -9.1% |
| 국내 우주항공 | 3 | -8.3% | 0종 | TIGER K방산&우주 -5.0% |
| 국내 방산 | 5 | -6.3% | 0종 | PLUS K방산 -5.6% |
| 국내 코스닥 | 20 | -5.6% | 0종 | KODEX 코스닥150 -4.1% |
| 미국 전력/에너지 | 10 | -5.0% | 1종 |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7.4% |
| 국내 코스피 | 76 | -4.5% | 5종 | KODEX 200 -5.3% |
| 미국 반도체 | 15 | -4.0% | 0종 |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3.6% |
| 국내 조선 | 6 | -4.0% | 0종 | SOL 조선TOP3플러스 -4.5% |
표에서 「미국 반도체」는 국내에 상장된 미국 반도체 ETF를 말합니다. 미국 시장이 우리보다 늦게 열리기 때문에 같은 날짜라도 반영되는 시점이 하루쯤 어긋날 수 있어요.
국내든 미국이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을까요?
그랬습니다. 이번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에요. 같은 섹터를 국내 종목으로 담든 미국 종목으로 담든 방향이 같았고, 갈린 건 둘째 날이었습니다.
| 섹터 | 투자 대상 | 11월 4일 | 11월 5일 | 이틀 누적 |
|---|---|---|---|---|
| 반도체 | 한국 | +1.5% | -11.6% | -10.3% |
| 반도체 | 미국 | +3.0% | -6.7% | -4.0% |
| 반도체 | 글로벌 | +2.3% | -6.4% | -4.1% |
| 전력/에너지 | 한국 | +4.2% | -7.0% | -3.1% |
| 전력/에너지 | 미국 | +2.1% | -6.9% | -5.0% |
| 바이오/헬스케어 | 한국 | +0.2% | +3.8% | +4.0% |
| 바이오/헬스케어 | 미국 | +0.7% | +3.2% | +3.9% |
| 우주항공 | 한국 | +2.5% | -10.5% | -8.3% |
| 우주항공 | 미국 | +1.5% | -3.6% | -2.1% |
반도체와 전력은 AI 데이터센터라는 같은 줄기에 묶여 있습니다. 개표 중이던 11월 4일에는 둘 다 올랐다가 결과가 나온 11월 5일에 함께 빠졌어요. 헬스케어는 그날 오히려 올랐습니다.
국내 언론은 이날 반도체 급락의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꼽았습니다. 다만 이건 보도된 해석이고, 우리 데이터가 원인까지 확인해 주지는 않습니다. 데이터가 보여 주는 건 시장이 달라도 같은 섹터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사실까지예요.
선거 덕분에 오른 걸까요?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선거 전 한 달(10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을 함께 놓으면, 선거 후에 오른 섹터 중 몇 곳은 이미 그 전부터 강했어요.
| 섹터 | 선거 전 한 달 | 선거 후 이틀 | 어떻게 볼까 |
|---|---|---|---|
| 미국 배당 | +6.5% | +1.5% | 원래 강했다 |
|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 +4.6% | +3.9% | 원래 강했다 |
| 인도 시장지수 | +4.3% | +3.8% | 원래 강했다 |
| 미국 금융 | +2.6% | +3.6% | 원래 강했다 |
|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 -13.5% | +4.0% | 선거 뒤 반등 |
| 중국 시장지수 | -11.9% | +6.0% | 선거 뒤 반등 |
| 국내 반도체 | -28.8% | -10.3% | 원래 약했고 더 빠졌다 |
| 국내 방산 | -31.3% | -6.3% | 원래 약했고 더 빠졌다 |
선거 전 한 달 767종 평균은 -13.6%였습니다. 하락장 한가운데였죠. 그 와중에도 미국 배당·헬스케어·금융과 인도는 플러스였어요. 이 섹터들이 선거 뒤에도 오른 것을 선거 효과라고 부르면, 그 전부터 이어진 흐름을 선거 덕으로 돌리는 셈입니다.
선거를 사이에 두고 흐름이 바뀐 곳은 국내 헬스케어와 중국입니다. 한 달 동안 빠지다가 선거 뒤 이틀에 반등했어요. 반대로 반도체와 방산은 선거 전에도 가장 약했고, 선거 뒤에 하락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요?
이틀입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의 기록이지 「중간선거가 끝나면 이 섹터가 오른다」는 법칙이 아니에요. 세 가지를 꼭 같이 봐 주세요.
첫째, 이번 선거는 하락장 한가운데에서 치러졌습니다. 코스피200은 6월 22일 고점 이후 아직 회복하지 못했어요. 10월 26일 851.51까지 빠졌다가 반등했는데, 11월 5일 837.78로 그 저점을 다시 밑돌았습니다. 선거 뒤 움직임에는 하락장 흐름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지난 하락장들이 얼마 만에 회복됐는지는 주식 폭락 후 회복 기간 분석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둘째, 11월 6일은 이 글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날 국내 증시가 크게 빠졌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공공데이터에 올라오지 않아 ETF 연구소 데이터에는 아직 11월 5일까지만 있어요.
셋째, 「중간선거 이듬해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말은 보통 1950년대부터의 미국 S&P500으로 낸 통계입니다. ETF 연구소 데이터는 2020년부터라 중간선거는 2022년과 이번 두 번뿐이고, 그 통계를 우리 데이터로 다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남는 것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선거 직후 이틀 동안 헬스케어는 국내·미국·글로벌 모두 올랐고, 반도체는 국내·미국·글로벌 모두 빠졌습니다. 국내 반도체 ETF 25종과 국내 상장 미국 반도체 ETF 15종은 한 종도 오르지 못했어요.
둘째, 섹터가 갈린 건 결과가 나온 뒤 첫 거래일이었습니다. 개표 중이던 11월 4일에는 767종 중 603종이 올랐고, 다음 날에는 346종만 올랐습니다.
셋째, 선거 뒤에 오른 섹터 중 미국 배당·헬스케어·금융과 인도는 선거 전 한 달에도 이미 플러스였습니다. 이 섹터들의 상승을 선거 효과로만 읽으면 그 전부터 이어진 흐름을 놓칩니다.
넷째, 이틀치 기록이고 하락장과 겹쳐 있습니다. 이번 결과로 다음 선거의 섹터를 점칠 수는 없습니다.
선거 같은 큰 이벤트가 지나가면 「무엇이 수혜였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정리됩니다. 데이터로 보면 그 이야기의 절반은 이벤트 전부터 이미 진행 중이던 흐름이었어요. 섹터별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섹터별 ETF 화면에서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