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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3일읽는 데 약 5

주식형 ETF의 계절성을 분석해보았습니다.

「5월에 팔고 떠나라」는 말이 국내 주식형 ETF에도 통했을까요? 6년 8개월치로 월별·요일별 성적을 세어봤습니다. 가장 좋은 달은 기준을 바꿀 때마다 달라졌고, 가장 나쁜 달만 하나로 나왔습니다.

투자 이야기에는 계절 격언이 많습니다. 5월에 팔고 떠나라, 여름에는 쉬어라, 연말에는 오른다 같은 말들이죠. 국내 주식형 ETF에도 그런 흐름이 있을까요?

주식형 ETF 872종의 시세를 2020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6년 8개월치 모아 월별로 세어봤습니다.

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측정 기간이 6년8개월이다보니 표본이 월마다 6~7회뿐입니다. 6년 8개월이면 길어 보이지만 「1월」은 일곱 번, 「9월」은 여섯 번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평균 하나만 놓고 보면 답을 틀리게 돼요. 왜 그런지가 이 글의 실제 내용이 됐습니다.

월별 성적

각 달의 수익률은 그 시점에 존재한 모든 주식형 ETF의 월 수익률을 동일가중으로 평균한 값입니다. 평균과 중앙값, 그리고 플러스로 끝난 비율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평균중앙값플러스 비율표본가장 나빴던 해
1월+1.52%+3.13%57%7회-9.7% (2022)
2월+1.59%+1.16%71%7회-6.1% (2020)
3월-1.93%+2.14%57%7회-12.0% (2020)
4월+3.52%+0.40%71%7회-4.8% (2022)
5월+3.57%+1.55%86%7회-0.6% (2022)
6월+0.92%+2.58%71%7회-9.1% (2022)
7월+0.23%+3.28%57%7회-14.3% (2026)
8월+0.97%+0.63%71%7회-2.2% (2024)
9월-1.83%-1.85%33%6회-10.8% (2022)
10월+0.54%+0.09%50%6회-6.8% (2023)
11월+3.26%+1.67%50%6회-3.4% (2021)
12월+2.52%+3.08%83%6회-6.1% (2022)

가장 좋은 달은 잣대마다 달랐습니다

표를 세로로 훑어보시면 1등이 계속 바뀌어요.

잣대1등
평균5월 (+3.57%)
중앙값7월 (+3.28%)
플러스 비율5월 (86%)

7월은 중앙값으로는 열두 달 중 가장 좋은 달인데, 평균으로는 +0.23%로 아래에서 세 번째입니다. 2026년 7월 한 번의 -14.3%가 나머지 여섯 번을 눌러버렸기 때문이죠.

3월은 더 극적입니다. 평균은 -1.93%로 최하위권인데 중앙값은 +2.14%로 상위권이고, 승률도 57%로 절반을 넘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급락(-12.0%) 한 번이 방향을 통째로 뒤집은 겁니다. 평균만 보고 「3월은 피할 달」이라고 정리했다면, 실제로는 일곱 번 중 네 번 올랐던 달을 피하게 됩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11월은 평균 +3.26%로 상위권인데 플러스로 끝난 비율은 50%입니다. 절반은 마이너스였다는 뜻이죠. 오른 해에 크게 올랐을 뿐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평균은 한 번의 큰 사건에 끌려다니고, 중앙값은 크기를 무시하며, 승률은 방향만 셉니다. 셋을 같이 보지 않으면 매번 다른 결론이 나옵니다.

세 잣대가 한 곳을 가리킨 달은 9월뿐입니다

9월은 평균 -1.83%, 중앙값 -1.85%, 플러스 비율 33%입니다. 세 숫자가 모두 같은 방향이고, 그런 달은 열두 달 중 9월 하나예요.

그래도 「9월은 나쁜 달」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여섯 번 중 네 번 마이너스였다는 뜻인데, 동전을 여섯 번 던져 뒷면이 네 번 나온 것과 구분이 되지 않거든요. 표본이 여섯 개면 그 정도 쏠림은 우연으로도 충분히 나옵니다.

한편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이 기간 국내 주식형 ETF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5월은 평균으로도 승률로도 가장 좋은 달이었고, 일곱 번 중 여섯 번이 플러스였고요.

요일도 봤습니다

일별 수익률 763,875건을 요일로 갈랐습니다. 요일당 300일이 넘어서 월별보다는 표본이 훨씬 안정적이에요.

요일평균 일간 수익률플러스 비율표본
-0.038%56%315일
+0.160%60%329일
+0.102%58%325일
+0.059%55%332일
+0.017%56%325일

월요일만 마이너스이고 화요일이 가장 좋습니다. 월요일이 약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도 오래 관찰되어 온 현상이라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크기를 보셔야 합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의 차이는 하루 0.198%포인트입니다. 사고파는 데 드는 수수료와 호가 스프레드를 생각하면, 이 차이를 노리고 요일을 골라 매매하는 것은 남는 게 없습니다.

요일이 아니라 하루 안에서 시간대를 나눠 본 결과는 장 초반 vs 장 마감, 언제 사는게 유리할까요?에 따로 적었습니다. 그쪽은 방향이 훨씬 뚜렷하게 나왔습니다.

남는 것

6년 8개월 동안 5월이 좋았고 9월이 나빴습니다. 요일로는 월요일이 약하고 화요일이 강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데이터가 말해주는 전부입니다.

계절성을 통계적으로 확인하려면 보통 수십 년치를 봅니다. 국내 ETF 시장은 그만한 역사를 아직 쌓지 못했고, 그래서 이 글은 「6년 8개월 동안 이랬다」는 기록이지 「매년 이렇다」는 예보가 아닙니다.

그보다 오래 남을 만한 건 표 읽는 방법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자료에서 「몇 월이 좋다」는 표를 보시게 되면, 그게 평균인지 중앙값인지, 표본이 몇 번인지를 먼저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월과 7월과 11월이 보여주듯, 그 하나로 결론이 뒤집히니까요.


분석 기준

  • 데이터: ETF 연구소가 수집한 일별 시세 원장. 2020-01-02 ~ 2026-08-20
  • 모집단: 국내 상장 주식형 ETF 872종 (생존 763종 + 상장폐지 109종). 지금 살아 있는 종목만 쓰면 성적이 나빠 사라진 종목이 빠져 결과가 좋은 쪽으로 기웁니다. 그래서 상장폐지된 종목도 폐지 직전까지의 시세를 그대로 넣었습니다
  • 제외: 레버리지·인버스. 방향과 배수가 다른 상품이라 함께 평균 내면 계절성이 아니라 상품 구성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 상장폐지 종목 분류: 폐지된 종목에는 사람이 검수한 자산군 분류가 없어 규칙 제안값을 사용했고, 명백한 오분류 4건(단기유동성·국공채·특수채·엔선물)은 손으로 제외하고 5종은 손으로 추가했습니다
  • 월별 수익률: 각 달에 시세가 있는 모든 종목의 그달 수익률을 동일가중 평균했습니다. 시가총액 가중이 아닌 이유는 소수의 대형 ETF가 전체 결과를 좌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 요일별 수익률: 종가 대비 종가 변동률 763,875건, 거래일 1,626일. 각 거래일의 종목 평균을 낸 뒤 요일별로 모았습니다
  • 제외 처리: 직전 거래일과 7일 넘게 벌어진 구간, 하루 등락 ±30%를 넘는 값 4건(액면분할 등 데이터 문제로 보임)
  • 표본 한계: 월별 표본은 6~7회입니다.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며, 본문에 중앙값과 승률을 함께 적은 것은 그 때문입니다
  • 미반영: 매매 수수료, 세금, 호가 스프레드, 분배금

본 자료는 투자 참고용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