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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읽는 데 약 11분

무슨 요일에 매수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1,650거래일로 확인했습니다

월요일에 사면 싸게 산다는 말이 있죠. 주식형 ETF 882종의 1,650거래일로 요일별 수익률과 적립식 결과를 세어봤습니다. 월요일이 그 주 최저가였던 비율은 42%였는데, 6년 8개월을 돌려보니 요일을 바꿔 얻은 돈은 18만원이었습니다.

매달 월급날이 지나면 한 번은 하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이번 주는 언제 살까요? 월요일에 사면 싸게 산다는 말도 있고, 주말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금요일은 피하라는 말도 있죠.

요일마다 수익률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국내 ETF에서도 실제로 그럴까요? 그렇다면 그 차이가 매수 요일을 바꿀 만큼 클까요?

우리가 모아 둔 주식형 ETF 882종의 일별 시세로 2020년 1월부터 2026년 9월 22일까지 1,650거래일을 훑었습니다. 종가 대비 종가 수익률 782,518건을 요일로 갈라서, 「그 요일 하루가 어땠나」가 아니라 「그 요일에 사면 결과가 어땠나」 를 쟀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데이터는 두 갈래로 갈립니다. 한쪽은 월요일이 눈에 띄게 유리해 보이고, 다른 한쪽은 그게 착시라고 말합니다.

요일별 수익률, 정말 다를까요?

하루 등락부터 봅니다. 1,650거래일을 요일로 나눠 동일가중으로 평균 냈습니다.

요일평균 일간 수익률중앙값플러스로 끝난 비율표본
월-0.039%+0.139%55.6%320일
화+0.157%+0.194%59.3%334일
수+0.097%+0.190%57.8%329일
목+0.062%+0.110%55.1%336일
금+0.021%+0.123%55.6%331일
전체+0.060%+0.151%56.7%1,650일

월요일만 마이너스이고 화요일이 가장 좋습니다. 주식형 ETF의 계절성에서 8월까지로 쟀을 때와 거의 같은 값이에요. 기간을 늘려도 그림이 바뀌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장 높은 화요일과 가장 낮은 월요일의 차이가 0.196%포인트입니다. 이 정도 격차가 우연히 생길 수 있는 크기인지부터 확인해야겠죠.

요일 이름표를 무작위로 떼었다 붙이는 실험을 20,000번 돌렸습니다. 날짜와 수익률은 그대로 두고 「이 날은 무슨 요일」만 섞는 거예요. 요일이 정말 아무 상관없다면 이 실험에서도 비슷한 격차가 종종 나와야 합니다.

나왔습니다. 네 번에 한 번꼴(24.4%)로 이 정도 격차가 재현됐어요. 다섯 요일의 평균이 이만큼 벌어지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럼 월요일이 가장 약한 요일인 건 맞나요?

해마다 나눠보면 이야기가 더 흔들려요.

연도월화수목금그해 1등
2020-0.043%+0.492%+0.281%-0.218%-0.017%화
2021+0.099%+0.136%-0.082%+0.087%-0.027%화
2022-0.418%-0.033%-0.003%-0.102%+0.027%금
2023+0.159%+0.103%+0.031%+0.025%+0.066%월
2024+0.054%+0.082%-0.073%+0.090%-0.006%목
2025+0.088%+0.194%+0.302%+0.328%-0.147%목
2026-0.298%+0.103%+0.262%+0.290%+0.335%금

7년 동안 1등이 화, 화, 금, 월, 목, 목, 금으로 계속 바뀝니다. 2023년에는 월요일이 1등이었어요. 반대로 2026년 들어서는 금요일이 가장 좋고 월요일이 가장 나쁩니다.

기간을 절반으로 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 5월을 기준으로 앞쪽에서는 월요일이 -0.095%였는데, 뒤쪽에서는 +0.015%로 플러스가 됐어요. 그 사이 목요일이 -0.055%에서 +0.178%로 올라왔고요.

전체 평균이 만들어 낸 순위일 뿐, 해마다 반복되는 규칙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워요.

그런데 「그 주에서 가장 싼 날」은 월요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잣대를 바꿔봅니다. 하루 등락이 아니라 매수자 입장에서요. 한 주에 한 번 살 수 있다면, 다섯 날 중 어느 날 가격이 가장 낮았을까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거래일이 온전한 주만 골랐더니 276주가 나왔습니다. 그 주들에서 지수 종가가 가장 낮았던 요일을 셌습니다.

요일그 주 최저가였던 횟수비율그 주 최고가였던 횟수주 평균가 대비
월116회42.0%55회-0.222%
화38회13.8%37회-0.027%
수27회9.8%44회+0.070%
목36회13.0%53회+0.099%
금59회21.4%87회+0.079%

아무 상관이 없다면 각 요일이 20%씩이어야 합니다. 월요일이 42.0% 예요. 두 배가 넘죠. 이 정도가 우연히 나올 확률을 모의실험으로 재봤더니 20,000번 중 한 번도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연도별로도 꾸준해요. 7년 중 6년에서 월요일이 1위였어요(2022년만 화요일이 28%로 앞섰습니다).

연도온전한 주월화수목금
202042주52%12%7%12%17%
202143주44%9%16%9%21%
202240주23%28%3%23%25%
202342주31%14%14%17%24%
202438주37%8%11%16%29%
202542주55%12%5%7%21%
202629주55%14%14%7%10%

여기까지만 보면 답이 나온 것 같죠. 월요일에 사라고요. 그런데 이 숫자를 조금 더 눌러보면 다른 게 보여요.

월요일이라서 싼 걸까요, 그 주 첫날이라서 싼 걸까요?

같은 276주를 그 주가 오른 주와 내린 주로 갈라봤습니다.

구분주 수월화수목금
그 주가 오른 주168주69%16%10%5%0%
그 주가 내린 주108주0%10%9%26%55%

오른 주에서는 월요일이 69%로 가장 쌌고, 내린 주에서는 단 한 번도 월요일이 최저가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금요일이 55%로 올라와요.

당연한 산수예요. 한 주 동안 가격이 오르면 첫날이 가장 싸고, 내리면 마지막 날이 가장 쌉니다. 요일의 성질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죠. 전체 42%라는 숫자는 관측 기간에 오른 주(168주)가 내린 주(108주)보다 많았다는 사실을, 요일 이름으로 바꿔 부른 것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주가 오를지 내릴지는 월요일 아침에 알 수 없죠.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각 주의 일간 수익률에서 그 주의 평균 흐름을 빼면, 주간 추세가 지워지고 요일의 몫만 남습니다.

요일원자료 기준주간 흐름을 뺀 뒤
월42.0%25.4%
화13.8%15.9%
수9.8%16.7%
목13.0%17.8%
금21.4%24.3%

42.0%가 25.4%로 주저앉아요. 남은 25.4%도 금요일 24.3%와 거의 같아요. 월요일 우위의 대부분이 요일이 아니라 순서에서 나온 것이라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화요일이 그 주 첫 거래일이 된 주가 20번 있었는데요. 그런 주에서 화요일이 최저가였던 비율은 25.0%였습니다. 월요일이 첫날인 310주에서 월요일이 최저가였던 41.3%보다 낮고요. 다만 20주는 결론을 세우기에 적은 표본이라, 앞의 두 검증을 거드는 정도로만 봐주세요.

매주 같은 요일에 10만원씩 넣었다면 얼마나 달랐을까요?

이제 가장 궁금한 질문이죠. 그래서 실제로 돈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2020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352주 동안 매주 10만원씩 같은 요일에 샀다고 가정했습니다. 지정한 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주의 다음 거래일에 체결된 것으로 봤고요. 다섯 전략 모두 같은 주에 같은 금액을 넣으니 총 투자금은 3,520만원으로 같습니다.

매수 요일총 투자금평균 매입단가최종 평가액누적 수익률
월3,520만원130.496,440.8만원+82.98%
화3,520만원130.766,427.7만원+82.60%
수3,520만원130.856,423.0만원+82.47%
목3,520만원130.856,423.0만원+82.47%
금3,520만원130.866,422.8만원+82.47%
매일 나눠 삼3,520만원130.756,427.9만원+82.61%

월요일이 1등입니다. 앞에서 본 그대로예요. 그런데 1등과 5등의 차이가 18.0만원입니다. 3,520만원을 6년 8개월 동안 넣은 결과가 그렇습니다.

비율로 보면 0.51%포인트고요. 매주 요일을 골라 넣은 352번의 선택이 만든 차이의 전부입니다.

「그 요일이 쉬는 날이면 그 주는 아예 건너뛴다」는 규칙으로 바꿔 돌려봐도 순서는 비슷했습니다. 월요일 +83.06%, 수요일 +83.01%, 금요일 +82.46%로요.

지난 3년의 1등 요일이 다음 3년에도 1등이었을까요?

과거 성적으로 요일을 고른다는 건, 결국 「앞으로도 그 요일이 좋을 것」이라는 가정이죠. 그 가정을 직접 시험했습니다. 앞 3년(2020~2022)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가 뒤 3년 8개월(2023~2026)에 유지되는지 봤습니다.

요일앞 3년 누적순위뒤 3년 8개월 누적순위
월+107.10%1위+63.56%1위
화+106.48%4위+63.38%2위
수+106.37%5위+63.23%3위
목+106.67%2위+62.99%5위
금+106.65%3위+63.00%4위

월요일은 두 기간 모두 1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2위부터 5위까지는 순위가 통째로 뒤섞였어요. 그리고 앞 기간 1등과 5등의 차이가 0.73%포인트, 뒤 기간은 0.57%포인트입니다.

순위가 유지됐다는 사실보다 그 순위가 걸려 있는 격차의 크기를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요일을 고르는 이득은 얼마나 큰 걸까요?

18.0만원이라는 숫자만으로는 크고 작음이 잘 안 와닿죠. 같은 적립식 조건에서 다른 것을 하나씩 바꿔봤어요.

무엇을 바꿨나최종 평가액기준 대비
기준: 월요일에 매주 매수6,440.8만원기준
가장 나쁜 요일(금요일)로 바꿈6,422.8만원-18.0만원
총보수가 연 0.1%포인트 더 비싼 상품으로 바꿈6,417.6만원-23.2만원
총보수가 연 0.3%포인트 더 비싼 상품으로 바꿈6,371.6만원-69.2만원
352주 중 한 주를 거름 (평균)6,422.5만원-18.3만원

요일을 6년 8개월 내내 가장 잘 고른 이득(18.0만원)이, 한 주를 거른 손실 한 번(평균 18.3만원)과 같은 크기입니다. 한 주 거를 때 줄어드는 금액은 적게는 8.5만원, 많게는 35.2만원이었어요.

총보수 0.1%포인트 차이도 요일 선택보다 큽니다. 상품을 고를 때 무심코 넘기는 소수점 한 자리가, 요일을 7년 내내 맞히는 것보다 큰 셈이죠.

여기에 상한선도 재봤습니다. 매주 그 주의 최저가를 미리 아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요.

매수 방식평균 매입단가누적 수익률
그 주 최저가에 매수 (미리 아는 경우)128.83+85.34%
월요일 종가에 매수130.18+83.42%
그 주 평균가에 매수130.49+82.98%
금요일 종가에 매수130.53+82.92%

미래를 완벽히 아는 경우에도 +85.34%입니다. 아무 요일이나 정해 놓고 산 것과 2.4%포인트 차이예요. 주 안에서 날짜를 고르는 일 자체의 천장이 이 정도입니다.

목요일 수익률에는 함정이 하나 숨어 있었습니다

숫자를 꺼내는 과정에서 걸린 것이 있어 밝혀 둡니다.

모집단의 분배금 지급 기록 6,073건을 요일로 갈랐더니, 지급기준일의 42.8%가 금요일에 몰려 있었습니다. 분배금이 빠지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날은 지급기준일의 전 영업일이라, 실제로 가격이 눌리는 날은 목요일에 40.6%가 몰립니다.

월화수목금
분배금 지급기준일8.6%16.4%16.0%16.2%42.8%
가격이 눌리는 날16.4%16.0%16.2%40.6%10.8%

가격만 보고 세면 목요일이 나눠준 만큼 손해를 보고 찍힌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분배금을 되돌려 더한 총수익으로 다시 쟀습니다.

요일가격 기준분배금까지 포함차이
월-0.039%-0.036%+0.004%p
화+0.157%+0.164%+0.007%p
수+0.097%+0.100%+0.002%p
목+0.062%+0.074%+0.012%p
금+0.021%+0.023%+0.002%p

목요일이 올라오긴 하는데 0.012%포인트입니다. 순위도 결론도 바뀌지 않았어요. 주식형 ETF라 분배금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이에요.

결과가 바뀌지 않았는데도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커버드콜이나 월배당 비중이 높은 종목들로 같은 분석을 하면, 이 보정이 결론을 뒤집을 수 있거든요. 커버드콜 ETF를 다뤘을 때도 가격만 보느냐 분배금을 더하느냐에 따라 중앙값이 31%포인트 갈렸습니다.

그래서 무슨 요일에 사야 할까요?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요일별 평균 수익률의 차이는 우연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최대와 최소의 격차 0.196%포인트가 우연히 나올 확률이 24.4%였고(분배금까지 더해 다시 재도 23.3%입니다), 1등 요일은 해마다 바뀌었습니다.

둘째, 월요일이 그 주에서 가장 싼 날이었던 비율 42%는 진짜 숫자이지만, 월요일이라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오른 주에서는 69%, 내린 주에서는 0%였고, 주간 흐름을 빼면 25%로 내려앉습니다. 그 주가 오를지는 미리 알 수 없죠.

셋째, 6년 8개월을 실제로 돌려보면 요일을 바꿔 얻은 돈이 18.0만원입니다. 한 주를 거르는 손실 한 번과 같고, 총보수 0.1%포인트 차이보다 작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은 「무슨 요일이 좋다」가 아니라 「요일을 고르는 일에 들일 품이 그만큼은 아니다」 쪽에 가깝습니다. 굳이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무슨 요일이든 정해 놓고 빠뜨리지 않는 편이, 매주 고르느라 한 주를 미루는 것보다 나았다는 게 데이터가 보여준 결과예요.

같은 돈을 언제부터 얼마씩 넣었으면 지금 얼마가 됐을지는 ETF 수익률 계산기에서 직접 돌려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 안에서 시간대를 나눠 본 결과는 장 초반 vs 장 마감에, 달력을 기준으로 본 결과는 계절성과 명절 전후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셋 다 이 글과 같은 자리에서 끝납니다. 타이밍으로 벌 수 있는 몫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요.

이 글은 공개된 시세·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분석에 쓴 기간과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